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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여름방학

  • 저자: 양이경
  • 출판사: 도서출판 포춘쿠키
  • 발행일: 2022. 09.19
  • 사양: 144쪽 | 114*188*20mm
  • ISBN: 9791191823141
  • 정가: 11500
  • 도서소개

    양이경 시집.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을 모티프로 작가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과 블랙 유머가 더해진 시편들을 선보인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불안, 공포, 우울, 소외감을 시와 소설을 아우르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끝없는 꿈속을 헤매는 듯한 시집 속 인물들은 어쩌면 지독한 ‘몽유(夢遊)’를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집을 펼쳐 들고 덮을 때까지, 긴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저자소개

    양이경 깨어나 보니 해변이다 2022년 여름

    목차

    1부 공원(空源) 샛길 양양 여름방학 기념관 벽장 열대야 디오라마 머릿속 장미 취향 왕의 길 리뷰 검은 책 호수 투어 미술관의 유령 불꽃놀이 리모델링

    출판사 리뷰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익숙한 듯 낯선, 이상한 여름방학 여름방학. 엄마와 손잡고 놀러 갔던 해변. 노란 튜브를 끼고 바다에 들어가면 파도가 내 작은 몸을 들었다 내렸다 한다. 살짝 겁이 나는데, 엄마는 ‘재밌지?’ 물으며 웃는다. 햇볕은 따갑고,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물속이 따뜻해서 나른해진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같이 온 적 없는 아빠가 내 튜브를 붙들고 있다. 놀라서 질끈 눈을 감았다 뜨니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해변에서 꽤 먼 곳까지 와버렸다. 해변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함을 질러도 아무도 보지 못한다. 커다란 파도가 나를 집어삼키고 나는 짠물을 삼키고 정신을 잃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엄마가 나를 끌어안고 울고 있다. ‘나, 아빠를 봤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엄마는 말이 없다. 아이스크림이 손등을 타고 뚝뚝 흘러내린다. 양이경의 첫 시집 『여름방학』에는 이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이한 상황들이 자주 등장한다. ‘여름방학’은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트라우마가 뒤섞인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 시공간은 꿈 같은 현실 혹은 현실 같은 꿈 속이기도 하다.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그 경계 어딘가에 양이경의 시는 놓여 있다. “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악몽 속에서 헤매고 있는 걸까”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유(夢遊)’의 시들 끝없이 이어지는 꿈, 어쩌면 악몽. 꿈 속에서 나는 애인의 집에 놀러 갔다가 벽장에 갇히기도 하고, 말을 타고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기도 한다. 버스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가 끝나지 않는 꿈 속에 갇히기도 한다.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처음 기억하는 내 모습은—이조차도 정확하지 않지만—요양병원 침대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파였다 말할 기운조차 없는 내 귓가에서 나에 대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이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어서 나는 노파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알지 못했다 다른 기억에서 나는 갓난아이였다 희미하게 보이는 누군가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고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온갖 축복의 말을 속삭여주었다 나도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찡그리고 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어느 날은 폭우가 휘몰아치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고 다른 날은 죄목도 모른 채 죄수복을 입고 독방에 갇혀 있었다 매번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에 떨다가 정신을 잃거나 잠이 들곤 했다 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악몽 속에서 헤매고 있는 걸까 아니면 치매를 앓는 노파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나는 수천 개로 조각난 퍼즐처럼 흩어져 있다 뒤섞인 조각에 손도 대지 못한다 한 조각도 맞출 수 없다 —「저니맨」 부분 나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 자꾸만 놓이고, 여기에서 의식에 균열이 일어난다. 어쩌면 지독한 ‘몽유(夢遊)’를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화자의 상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집을 펼쳐 들고 덮을 때까지, 긴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 만화적 상상과 블랙 유머 시집에는 환상성을 품은 시들 외에도 작가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과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파스를 처방받았는데 어디에 붙이나? 신입 상담원 따따린이 받은 첫 콜이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따따린이 매뉴얼을 펼친다 파스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가? ……? ……? 없다! 매뉴얼에 없는 질문이다 답이 없는 질문이다 파스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가? 답이 없는데 답은 있어야 한다 따따린의 코끝에 땀이 맺힌다 파스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가? 고객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사항에 대한 답변은 아프신 부위에 붙이세요, 입니다 그렇지? 나도 그럴 거 같더라고 (뚝) —「프로페셔널의 조건」 부분 시집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우연한 계기로 기이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등산을 싫어하지만 선배를 따라갔다가 길을 잃은 사람, 호수로 가는 투어 버스를 탔다가 재난을 겪게 된 사람, 부고 메시지를 받고 장례식에 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 금붕어 한 마리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 종말을 앞둔 세상처럼 황폐하고 이상한 동물원에 간 사람……. 어떤 상황은 지극히 현실적인데도 오히려 기이한 만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불안, 공포, 우울, 소외감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구원(아마도 불가능할)을 갈구하는 왜소하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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